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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과 월요일 아침 사이소소한 일상 2012. 12. 10. 02:03
기분 전환을 위해 일곱시쯤 커피를 마신 게 화근이라면 화근. 사실 자려고 하는 의지도 그다지 강하지 않아서 정신은 점점 또렷해져간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낮과 밤의 구분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시간의 구분은 할 수 있었을까? 아예 시간의 개념 자체가 생겨날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언제 피곤함을 느끼게 되었을까? 전등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았겠지? 어두움. 이란 걸 알수는 있었을까? 아, 그늘이 있으니 알 수 있었겠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똑같은 시간을 어떻게 '끊어서' 살 수 있을까? 아니지 아니지. 근본적으로, 낮만 계속 있다면 그 뜨거운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지구는 까맣게 그을어 버렸을거다. 그리고 낮만 계속 된다는 건, 자전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니까 중력이 없어서 무언가 표면 위에 붙잡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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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권태소소한 일상 2012. 7. 22. 16:13
습기를 가득 머금은 무거운 공기가 방안을 가득 채운다. 그 무게에 눌려서, 혹은 뜨거운 공기를 피해서 바닥에 납작 엎드린다. 더워서 물만 잔뜩 들이킨 뱃속, 계속 누워있어서 멍해진 머릿속, 물기로 뻑뻑해진 공기를 뚫고 탁하게 들려오는 어딘가의 차 소리, 그 사이를 날카롭게 비집고 들어오는 매미 울음 소리. 불안함일지, 초조함일지, 아니 어쩌면 아까 먹은 냉수가 탈을 일으켜서일지 모르지만 왠지 속은 불편하다. 무기력과 권태의 중간쯤에 자리잡은 자책과 뭔가 쓸모있는 일을 해야할 것 같은 강박감. 그러다가 또다시 멍-해져서 차라리 눈을 감자, 잠 들어버리자, 그렇게 의식의 끈을 늘어뜨린다. 여름이라서, 더워서 그런것뿐이야. 시리도록 매서운 겨울의 찬바람을 그리워해보다가, 왠지 봉숭아 물들인 손톱도 그리워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