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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일요일 밤과 월요일 아침 사이

기분 전환을 위해 일곱시쯤 커피를 마신 게 화근이라면 화근.
사실 자려고 하는 의지도 그다지 강하지 않아서 정신은 점점 또렷해져간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낮과 밤의 구분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시간의 구분은 할 수 있었을까? 아예 시간의 개념 자체가 생겨날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언제 피곤함을 느끼게 되었을까? 전등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았겠지? 어두움. 이란 걸 알수는 있었을까? 아, 그늘이 있으니 알 수 있었겠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똑같은 시간을 어떻게 '끊어서' 살 수 있을까?
아니지 아니지. 근본적으로, 낮만 계속 있다면 그 뜨거운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지구는 까맣게 그을어 버렸을거다. 그리고 낮만 계속 된다는 건, 자전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니까 중력이 없어서 무언가 표면 위에 붙잡아 둘 수도 없었을 거다.

참 쓸 데는 없지만 나름 재밌는 이야기다. 헉 두시다. 월요일 아침에 한층 더 가까워졌군. 서울이 태양과 조우할 때까지, 구름 뒤에 가린 달을 꿈꾸며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