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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분노의 포도

12월부터 읽기 시작해서 떠듬떠듬 읽다가 드디어 다 읽었다. 내가 예상했던 형태의 결말은 아니었지만 나름 수긍이 가는 결말. (솔직히 쓰다 만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영화 4월이야기 식의 결말과는 또 다른 느낌.)
게다가 김세직 선생님께서 대공황시기에 나온 책이라 오늘날에도 시사점이 있을 거라고 하셔서, 뉴딜정책이랑 관련된 내용인가 했는데 그건 아닌듯.
마지막 장면과 더불어서 내게 강하게 남은 인상은,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느낌.
중간중간에 작가의 생각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부분들이 있는데, 때가 때인만큼, 절실하게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 다른 곳에 적어두게 포스트 잇이라도 붙여둘 걸 그랬다.
역시 자본주의는 최선도 아닐뿐더러 하나의 답이 될 수도 없다. 체제의 틀 속에서 혜택을 받았다면 받고 자라왔고, 그리고 그 체제의 가장 뿌리깊은 곳에서 일하게 될 터인데,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다. 흠. 행정학에서 항상 능률/효율성과 공평/형평성의 관계에 대해서 시험을 낼만하다. 끝없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쪼금 부끄러운 얘기지만, 오랜만에 긴~ 소설을 다 읽어서 뿌듯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