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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스를 다운 받아서 보다가,



캐시를 보고 살 좀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불과 2년 전쯤 섭식장애에 대해서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열심히 레포트를 작성해 놓고도).  
크리스 엄마가 남긴 I'll be gone for a while, be good. 비스무리한 메세지를 보고 be good or be gone이 떠올랐다.
다 그런 식이다. 갈아마셔도 시원치 않을 놈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내가 눈물을 흘린 만큼 너도 나로 인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겪어봐야 해 bla,bla.. 라고 적었던 일기의 한 구절이 생각났고,
얏빠리, 너무 착한 사람을 보면 짜증이 나. 진짜. <먼 그대>에 나왔던 이름은 생각안나지만 정말 바보 같던 그여자를 보는 것처럼.
스킨스의 주인공들은 대체로 89년생. 나는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그 나이 대를 살고 있는 것을 부러워하다가, 쳇.

결국 결론은 너를 먼저 만나고 그 다음에 생각해 보겠어.
근데 '너'는 누구지? ㅋㅋㅋㅋㅋ

몇 시간 후면 나도 민족 대이동의 행렬에 합류. 차 안에서 자면 되겠지. psp는 만땅으로 충전할 것!

어쩌면 나는 내 심술을 받아 줄 상대가 필요한 것일지도. 내 심술에 대응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해. 착하게 다 받아주는 건 싫어. 나한테 좋은 말만 해주는 것도 싫어.
아니, 이건 비겁한 일반화에 불과할 뿐. 그냥 난 '네'가 싫었던 거고. '너'는 좋었던 거고. 그런 건데.

오랜만에 맛보는 그런 느낌. 그 때 내가 조금만 더 .... 아냐. 이런 후회따위는. 흥.

모두 다 내가 욕심이 과한 탓이지요.
좀 더 욕심 부리자면, 내가 마구마구 지껄여나가고 있을 때, 거기에 적절히 대답도 해주고, 지적할 건 지적하고, 그러면서도 근본적으로는 내 생각을 지지해주는 게 필요해.
I wanna talk to you.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까 조심스러워.

밥이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는 걸까,
밥공기를 두그릇 비울 정도로 편한 사람인걸까.


졸업. 응, 졸업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