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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ment 퇴근 길에 문득,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 보았다. 반포대교로 막 진입하려는 순간, 내 몸은 공중에 둥둥 떠있는 것 같았고 두 귀에 꽂힌 이어폰너머에서는 3월 23일 오전 11시경을 살고 있는 프랑스인 앵커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2010년 여름에 연재되었던 웹툰을 읽고 있었다. 나는 어느 시공간에 존재하는것인지 조금 헷갈릴 뻔했다. 발달된 정보통신기술의 극치를 맛보는 순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반포대교를 타고 한강을 건너가는 나는, 서울의 한복판에 살고 있구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역에서 과천까지 전철을 타고(지금 생각해보니 4호선이었을 것 같다), 저녁무렵의 한강을 바라보았던 기억도 겹쳐진다.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무렵의 그 언젠가, 택시를 타고 한강의 어떤 다리.. 더보기
WTF 으아. 오랜만의 끔찍한 숙취. 작년 6월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물론 출근은 못하고, 언니가 아침에 꿀물 타준다고 하다가 꿀병이 안열린다는 얘길 잠결에 들었던 것 같다. 이제 일어나서 꿀물이라도 마시려고 꿀병을 찾아보니 역시나 안열린다. 가뜩이나 힘도 없는데 ㅠㅠ 미쿡산 가루꿀(powdered honey?)은 있는데 그걸 타먹어도 될지 모르겠다. 컨디션 사다 마실까. 아아. 꿀물. 사실 꿀물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래도 술 마신 다음날엔 꿀물. 언니가 아침에 꿀물 타준다는 소리를 들으며 그 와중에도 생각한 거라곤, 나중에 또 언젠가 이렇게 출근도 못할 정도로 술에 절은 아침에 남편이 출근하면서 꿀물을 타주고 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 ㅋㅋㅋㅋㅋ 아, 근데 진짜 이런 식으로 연가쓰고 그래도 되나 모르겠다... 더보기
똥파리 잘 만든 영화다. 나의 일상과는 멀리 떨어져있는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주인공들이 울고 있을 때 내 눈에도 눈물이 차 올랐고, 그들을 따라 울고 싶어졌다. 그나저나 양익준 이 아저씨 매력있네. ㅋㅋㅋ 김꽃비 양도 귀엽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옛날이야기 이삿짐싸다가 고딩-대딩때 썼던 일기들을 발견했었다. 이사한지 일주일이 된 오늘, 문득 생각이 나서 잔뜩 기대를 품고 일기들을 읽어봤는데.... 생각만큼 재밌지 않아서 실망이었다. ㅋㅋ 다만, 지금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몇몇 부분을 보면서 놀랐고, 어쩜 저렇게 열심히 공부했을까싶기도 했다. 지금은 참 많이 여유로워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살았다는 생각은 이때도 마찬가지였네. ㅋㅋ 그리운 사람들도 생각나고,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책을 읽고 싶어졌다. 아직 책들은 끈에 묶인 채로 책장에 대충 꽂혀있는데 어떻게든 꺼내서 읽어볼까싶다. 아. 일꺼리도 가져왔는데 참. 세쪽밖에 안되지만 얼른 잘 다듬어봐야지. 요즘 사무실에서 너무 징징거리고 다닌것 같긴하다. 근데 우는 놈.. 더보기
이상한 기분 내가 아프게 해놓고는, 그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이제는 좀 나았는지 궁금해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한 건 사실이다. 내가 워낙 호기심이 많은 까닭도 있겠지만, 그것만이 원인은 아닐거다. 그리고 아무리 궁금하다고해도 멋대로 찔러봐선 안된다는 것도 알고있다. 그냥 요즘은 얼른 시집이나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일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기도 하다. 이런 도피 결혼은 좋지 않은데, 요즘 맘 같아서는 지금 아무하고나 결혼하라면 할 태세다. 미쳤나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