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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uition 나는 상당히 직관에 의존하는 편이다. 치밀하게 분석하고 결과를 예측하기보다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에 내맡긴다. 특히 글을 쓸 때에는 이런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래서 리포트 쓰는 게 참으로 어렵기도 했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어느 순간 잡아내면 그 다음부터는 술술술술 풀어나갈 수 있는데, 그 실마리를 포착하지 못하면 아예 시작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어릴 때 처음 시작한 글쓰기가 詩 쓰는 법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짜임새있게 산문을 쓰는 것은 어려웠던 기억도 있다. 지금 여섯편의 글을 써야 한다. 하나는 다짐의 글로 8일 저녁 다섯시까지 이메일로 보내야 하고, 나머지 다섯편은 모두 독후감이다. 이건 프린트해서 17일까지 제출. 그러니 아직은 조금 여유가 있다. 독후감 다섯편은 각.. 더보기
분노의 포도 12월부터 읽기 시작해서 떠듬떠듬 읽다가 드디어 다 읽었다. 내가 예상했던 형태의 결말은 아니었지만 나름 수긍이 가는 결말. (솔직히 쓰다 만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영화 4월이야기 식의 결말과는 또 다른 느낌.) 게다가 김세직 선생님께서 대공황시기에 나온 책이라 오늘날에도 시사점이 있을 거라고 하셔서, 뉴딜정책이랑 관련된 내용인가 했는데 그건 아닌듯. 마지막 장면과 더불어서 내게 강하게 남은 인상은,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느낌. 중간중간에 작가의 생각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부분들이 있는데, 때가 때인만큼, 절실하게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 다른 곳에 적어두게 포스트 잇이라도 붙여둘 걸 그랬다. 역시 자본주의는 최선도 아닐뿐더러 하나의 답이 될 수도 없다. 체제의 틀 속에서 혜택을 받았다면 받고 자라왔.. 더보기
다짐의 글 다짐의 글을 써야하는데, 하기 싫다. 생각도 안나고. 잘 써야한다는 의욕만 앞설뿐, 개요조차 잡히질 않는다. 글씨크기도 13인데다가 3페이지 정도만 쓰면 되는건데. 휴우. 3월인데도 놀고 있으니까 아직도 2월인것만 같다. 더보기
노트를 정리하다가 2008년 1학기의 수업과, 수업시간에 잡다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적혀있는 노트를 꺼내들고 다시 읽어봤다. 아무생각 없이 ppt의 내용을 받아적은 것들은 가볍게 패스. 그 중에서, 잊지 않고 남겨둬야 할 것들을 타이핑 해야지. 스캔해서 올리는 게 더 생동감있기는 할텐데, 스캐너가 청주 집에 있으니 패스. 사실 '짜릿짜릿 찌릿찌릿'에는 음악 외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쓸 생각 이었는데. 뭐, 지금 타이핑할 글(?)들도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일테니까. 1. 다소 강압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끊임없이 계속 생각할 것을 요구한다. 생각하라. 고민하라. 그동안 고시공부를 하면서 심각한 고민이라고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 정도였는데. 그런 것 말고, 나와 이 세상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 더보기
좋은 사람 난 좋은 사람이고 싶다. 전에도 한 번 생각했던 거지만,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건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다. 그 둘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고, 그 둘을 구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이상 둘 다 맞는 말이겠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나처럼 말이 많은 경우에는, 누군가는 상처를 입히게 된다. 나는 항상 의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대해서는 의도를 충분히 알아듣게 설명하면 다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거니까, 모두가 내가 말하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줄 알았다. 어느 순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졌다. - 또 나.. 더보기